한국식당 마루
"현지에 가면 현지음식을 먹어야 된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
푸켓(Phuket)에서 처음으로 먹은 식사는 태국식, 서양식도 아닌 한식이었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집에서 벗어나 외지로 멀리 떠나면, 먹고 싶은 것을 충분히 먹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태국(Thailand)에 와서 방콕(Bangkok)과 크라비(Krabi)를 거쳐 푸켓(Phuket)으로 오기까지의 2주일 남짓한 여행기간 동안 한번도 안먹었던 한식. 이날은 한국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은 날이었네요.
정실론에 있는 한국식당 마루.
정실론 쪽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소 : 181 Rat-u-thit Song Roi Pi Road | Jungceylon, Patong, Kathu, Phuket, Thailand
처음부터 한국식당에 갈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날 크라비(Krabi)에서 현지 여행사 미니밴을 타고 푸켓 빠통에 오후 3시쯤 도착해서 미리 예약한 더 크립 빠통 호텔(The Crib Patong Hotel)에 체크인을 한 후 주변 구경이나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실론(Jungceylon)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출출하던차에 한국식당 Maru를 발견했고, 한국요리의 유혹에서 못 벗어나고 결국 들어가게 되었네요.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한국식당 마루(Maru)
동남아시아 여행 중 교촌치킨, 본촌치킨 등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외에 수많은 한국 음식점들은 도심의 중심가에서 벗어나 다소 흐름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딱히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는데, 마루(Maru)는 푸켓의 대형백화점 정실론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도 한국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해질무렵에 들어가니 식당 안쪽으로 단체 관광객 같아 보이는 연세있는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자리잡고 삼겹살과 소주를 한창 드시고 계셨고, 다른 한쪽에는 꼬맹이들을 데리고 온 우리나라 가족 두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나 어린아이들은 자칫 현지음식을 잘 못 먹으면 장에 탈이 나서 여행기간 내내 고생하기 때문에 한국음식을 찾을 수 밖에 없겠지요.
김치, 깍두기, 쏘세지, 사라다 등 한국에서는 쳐다도 안봤을 밑반찬들이 이곳에서는 무지 반갑웠습니다. 이날 떡볶이와 두부김치, 그리고 공기밥을 시켰습니다. 그동안 여행중에 고기를 많이 먹어서 삼겹살이나 등심은 안땡겼고, 무더운 나라인지라 김치찌게, 된장찌게 같은 뜨거운 국물도 패스.
쫀득쫀득 맛있는 떡볶이.
해외에서 맛보는 것이라 현지음식보다는 당연히 비싸지만 짜지 않고, 적당히 매워서 맛있었네요.
이쁘게 나온 두부김치.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두부김치도 기대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이제 두부김치가 땡기는 날이면 비행기타고 푸켓와야겠어요 ^^ 그만큼 해외에서 오랜만에 접하는 고향음식의 강렬함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맛이 느껴질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비록 두가지만 먹었지만 기운이 팍팍!!! 다시 힘이 생겼던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푸켓에서의 첫번째 식사는 한국식당 마루(Maru)에서 한국인 사장님의 친절함과 더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켓에서 한국요리가 땡기는 날이면 한번 찾아가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한국요리 전문점들이 많이 생겨 나기를 희망하네요. 해외 어딜 가나 구석구석에 김밥천국이나 전주비빔밥, 설렁탕집을 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맥도날드, KPC, 버거킹과 같이...
마루 메뉴판 1
마루 메뉴판 2
마루 메뉴판 3
음식 종류랑 가격은 변동될 수 있으니, 현지에서 한번더 확인해 보세요.
